김기라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
가마성형법은 가마를 이용해 유리를 성형하는 방법으로 유리를 잘라 함께 녹이는 퓨징Fusing과 판유리가 열에 의해 유연해지면서 유리자체의 무게와 중력에 의해 내려앉는 슬럼핑Slumping, 몰드에 유리를 넣어 녹이는 가마 캐스팅Kiln Casting을 말한다.
.jpg) 기원전 50년에 발명된 블로잉기법 이전에 코아 훠밍Core-formed Glass과 함께 사용된 유리성형법이었다. 기원전 2천년대 후반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달되었으며 여러 색상의 유리봉을 포개어 녹인 후 잡아늘려, 그것을 일정한 두께로 잘라 서로 녹이는 모자이크기법은 퓨징기법과 비슷하다. 사람의 얼굴이나 동물모양, 꽃 등의 문양이 많으며 모자이크 기법에 의한 유리판은 소형 장식용품이나 가구, 건축물에 사용되었고, 유리판을 내려 앉혀 만든 용기도 많이 볼 수 있다. 기원전 1400년경에는 여러 색깔의 유리막대를 모아 정교한 문양도 만들었다. 이들 문양들은 어떤 목적이나 용도에 따른 의식, 신앙 등의 상징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블로잉에 비해 생산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블로잉 발명 이후 거의 자취가 사라졌다가 19세기 말 프랑스 조각가인 앙리 크로스Henri Cros, 1840-1907에 의해 고대 메소포타미아 장인들의 기법을 부활시켜 본인의 릴리이프와 조각작업에 사용했다.
그러나 비밀로 해 많이 알려지지 못했지만 그의 시도는 몇 명의 유리작가들과 도자기 장인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 중 알베르트 돔Albert Dammouse, 1848-1926은 자유로운 색깔패턴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 후 가브리엘 아기-루소Gabriel Argy-Rousseau, 1885-1953는 금속기법을 응용한 로스트 왁스Lost Wax기법으로 다양한 형태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jpg) 1930년 프랑스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일본 이와타 유리회사Iwata Glass Company도 유리가루를 녹여 만드는 기법인 파트 드 베르Pate de Verre로 유리를 제작하여 생산하였다.
미국 뉴욕 코닝에 있는 스튜벤 유리회사Stuben Glass Company의 설립자인 프레드릭 칼더Frederick Carder, 1863-1963도 다양한 색유리제조 등 많은 시도를 하여 가마성형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블로잉이 뜨거운 유리를 사용하는 작업으로 핫글라스Hot Glass, 접착제를 사용하여 접합하고 연마하는 작업인 라미네이팅Laminating을 콜드글라스Cold Glass라고 한다면 가마성형법은 그 중간온도의 작업을 의미하는 웜글라스Warm Glass라고도 불리운다.
팽창율1)이 맞는 색상유리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창문유리에 칠보안료를 사용하여 색상을 만들어 램프 세이드, 접시, 볼과 같은 실용적인 작업들을 하였다. 그러나 창문유리와 칠보안료의 팽창률이 맞지 않아 크랙이 발생하기도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74년 미국 오레곤Oregon주 포트랜드Portland에 현재 사장인 대니얼 스큐로어Daniel Schwoerer는 2명의 유리작가와 함께 불즈아이2) 유리회사를 설립하였다. 불즈아이 유리회사는 1천여가지 종류의 테이스트 컴페터블 유리Tested Compatible Glass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방법은 용해로의 유리를 쇠국자로 퍼서 롤러로 미는 핸드메이드방식으로 판유리를 만들어 낸다. 판유리 이외에 유리파우더Glass Powder, 지름 0.2mm이하, 다양한 사이즈의 유리 알갱이Glass Frit, 지름 1mm와 2mm의 유리실Glass Stringer, 지름 3mm-6mm두께의 유리막대Glass Rods, 직사각모양의 유리덩어리인 빌렛Billet, 얇은 유리파편인 컨페티Confetti등 품질 좋은 유리가 생산되고 있어 퓨징작업을 포함한 모든 유리성형에 호환되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불즈아이 유리회사의 중심은 연구와 교육에 있다. 불즈아이유리 사이트에 가면 많은 교육적인 자료와 정보를 찾을 수가 있다. 그중 2년마다 열리는 컨퍼런스인 비컨BEcon, Bullseye Education Conference은 아주 좋은 예이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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