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영 KIM SI-YOUNG
청곡이 생겨먹은 그대로의 이 항아리들
편집부 2011-08-17 10:15:41
안중국 소설가
80년대 초 내가 제대 후 복학생으로 연세대 산악부장을 맡았을 때 청곡 김시영은 산악부 2학년이었다. ‘젊은 눔이 왜 이리 겉늙었누?’속으로 되뇐 첫인상이 그러했고, ‘생긴 대로네’하고 나중에 웃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늙은 소 같이 어질고 다소 우직했다. 한결 두드러져 보였던 것은 어진 품성이다. 암벽을 오르는 도중 차디찬 북새풍이 불어오면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자켓도 벗어서 철모르는 1학년 후배들에게 입혔다.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간혹 하는 말이, “얘들아, 괜찮니?”였다. 후배들이 혹여 다칠까, 어떻게 될까 저어하며 다독이고 추스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날갯품에 새끼를 껴안으려는 어미 닭 형국이었다. 그런 김시영의 모습을 본 게 몇 번이던가. 후배들이 아무리 잘못해도 기껏 화를 낸다는게 그 특유의 저음 바리톤으로 “어라, 이 녀석들 봐라?”하는 정도가 최고였다.
검은 달
달은 자유로와 보인다
인생 같기도 친구 같기도 사람 같기도 하다.
달 항아리 자태는 서글푼 생명력으로
인간의 자유로움 모두를 알고 있는 듯
하여 멋지다.
잠시 검은 달 항아리에
태백의 풍류를 추억하며
진달래꽃을 가득 담아본다
청곡 김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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