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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월호 | 전시토픽 ]

《변주; 한국 전통 도자의 재해석》_2025.5.1.~8.31.
  • 강승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큐레이터
  • 등록 2025-07-07 17:30:44
  • 수정 2025-07-08 10: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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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8. 31.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변주; 한국 전통 도자의 재해석


홍콩에서 2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현지의 찬사를 받은 한국현대도예전 《변주; 한국 전통 도자의 재해석 Variation; The Reinterpretation of Korean Traditional Ceramics》이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열렸다.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8월 31일까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2층 전관에서 2025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상반기 기획전으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인 홍콩에서 열린 대표 예술 전시회 《2024 파인아트 아시아 Fine Art Asia》에 참가해 선보인 한국현대도예전을 국내 관람객을 위해 새롭게 재구성한 확장전시이다. 조선백자의 유려한 곡선미, 고려청자의 비색과 연리문 장식기법, 철화·청화백자의 회화적 표현 등 한국 도자의 대표적 특성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변주되며 이어지는지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강민수, 김덕호, 김호정, 박성욱, 양지운, 유의정, 이동하, 이송암, 이정용 등 총 9명의 한국 현대 도예가가 참여해 한국 전통 도자의 제작 기법과 형태 등을 작가만의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오브제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각 전시 공간마다 참여 작가별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람객은 작품 세계에 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다. 강민수 작가는 양구 백토와 장작가마라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18세기 백자대호, 이른바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스러운 균형미로 조선 백자의 소박하고도 고귀한 미를 그대로 구현했다. 김덕호 작가는 조선백자의 ‘면치기 기법’과 고려청자의 ‘연리문 기법’을 접목한 ‘흔적 시리즈’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스며든 백자를 선보인다. 김호정 작가는 고대 빗살무늬 토기와 조선백자에서 형태를 차용하고 청화·철화 등의 색감을 장식적으로 더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형미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조선 초기 분청사기 ‘덤벙 기법’을 활용해 분장토 고유의 철학적 미감을 탐구한 박성욱 작가, 고려 전통공예의 ‘금입사 기법’으로 도자 표면의 장식성을 확장한 양지운 작가,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을 바탕으로 색채 스펙트럼을 넓히며 전통색의 가능성을 실험한 이동하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전통 흑자의 정서와 작가의 내면 세계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한 이송암 작가, 조선 후기 가마터에서 발굴된 백자편 속 ‘갑발’ 요도구를 모티프로 백자 본연의 물성과 구조를 재해석한 이정용 작가, 그리고 조선 청화백자의 형태인 ‘입호’를 중심으로 ‘용문’, ‘모란당초문’ 등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유의정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강민수「202407-3」50×50×50.8cm | 양구백토, 상하접합기법, 장작가마 소성 | 2024


강민수 작가는 조선시대(1392–1910)의 백자 제작기법을 충실히 따르며, 특히 18세기 조선 백자의 품격을 현대에 되살리고 있다. 장작가마와 전통 백토를 사용하여 제작한 ‘달 항아리’는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스러운 균형미를 통해 조선 백자의 소박하고도 고귀한 미를 그대로 구현한다.



 김덕호「흔적시리즈 Vestige_C584」19.7×58.4cm | 백자, 물레성형, 연리, 면치기, 소성 후 연마 | 2023


김덕호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흔적 시리즈」는 찰나와 인내가 공존하는 연리문連理紋과 면치기 기법을 통해 흙 속에 스며든 시간과 손의 기억을 드러낸다. 그 흔적들은 도예가의 노력과 자연의 흐름이 어우러진 결과로, 감상자의 심상을 자극하는 시각적 이야기로 남는다.「 흔적 시리즈」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수집 시리즈 큐브 cube」는 지역 재료에 대한 조형적 기록 작업이다. 「수집 시리즈 큐브 cube」에 보이는 양구의 백토, 춘천의 춘천옥, 원주의 닥섬유는 각기 다른 지역과 물성이지만 작가의 수집과 손끝으로 하나의 작업으로 완성되었다. 「수집 시리즈 큐브 cube」는 단순한 소유의 의미를 넘어서 재료와 장소를 손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양지운 「해월」43×43×40cm | 백자기토, 무광백유, 금속유, 플래티넘, 금박, 금속성 물질을 사용하여 각기 다른 장식 기법을 표현 | 2025


양지운 작가는 도자 표면 장식기법의 실험을 지속하며, 전통적 형태 위에 현대적 감성과 서정성을 입힌다. 이번에 선보이는 달항아리는 ‘설월’, ‘야월’, ‘해월’, ‘임월’로 밤하늘과 자연을 모티프로 작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동하 「협업(아버지와 함께)」40×30cm | 조합소지, 청자유약, 물레성형 | 2024


이동하 작가는 고려청자의 비색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청자가 갖는 전통적 이미지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대중적 재료와 부드러운 형태를 선택하여, ‘친근한 청자’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작품에는 ‘빙열기법’ 등의 고전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유의정「신-청화백자 매죽접문+보석 대호」36×36×46cm | 

백자 위에 금, 유약, 물레성형, 청화 유중채, 사진 콜라주 | 2023


유의정은 과거 도자기의 사상과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전통 도자의 조형 원리를 따르면서도, 현대의 문화적 코드와 상징을 담아내어 시간과 문명의 층위를 포착한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작업은 사물의 기억과 시대의 정서를 동시에 불러낸다.



사진.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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