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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월호 | 도예계 소식 ]

동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봉황산경 鳳凰山景
  • 김도경 (주)혜안 대표
  • 등록 2025-08-01 11:54:22
  • 수정 2025-08-01 1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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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기와 교류 워크숍을 통한 문화유산의 현대적 계승

백제百濟는 기원전 18년부터 660년까지 678년간 한반도 서남부를 중심으로 번영했던 고대 국가였다. 그러나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면서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와 기술은 상당 부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승자의 기록이 역사가 되는 현실 속에서 백제에 관한 문헌 기록은 매우 제한 적이며, 남아있는 유물 또한 다른 고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정암리 와요지定岩里 瓦窯址는 백제의 동아시아 국제 교류와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적지로 남아있다. 1982년 발견된 이 사적은 백제 사비도성기泗沘都城期(538~660)의 대표적인 기와 생산지로, 당시 백제가 중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경규정 작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류의 장

2025년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9박 10일 간, 부여 정암리 와요지에서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봉황산경 鳳凰山景 - 백제기와 교류 워크숍》은 과거 백제인들이 기와 교류를 재현하고자 기획된 국제 워크숍이었다.

국가유산청, 충청남도, 부여군이 주최하고 (주)혜안이 기획·주관하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백제기와문화관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한국·대만·일본에서 온 8명의 도자 조형 작가들이 참여해 동아시아 문화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린 칭저 작가


1,500년 시공을 넘나드는 창작 체험

워크숍 참여 작가들은 먼저 부여의 주요 백제 유적지를 탐방하며 고대 백제의 미학과 조형 감각을 체험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한 백제 공예품의 정교함과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림사지定林寺址에서는 백제 건축의 웅장함과 세련된 비례감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암리 와요지 현장 탐방에서 작가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만 출신 린 칭저林 精哲 작가는 이곳에서 발견한 선사시대 토기 문양이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대만 원주민 토기 문양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며,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연결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 일본 작가들은 백제 건축 양식이 일본으로 전해진 역사적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양국 문화 교류의 깊이를 실감했다. 한국의 이재용 작가는 이곳에서 제작되 었을 백제 산수문전山水文塼의 제작 과정을 상 상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이번 작품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각 작가들은 1,500년 전 백제 장인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유적지에서 각자의 문화적 배경과 개성을 바탕으로 한 창작 영감을 얻어갔다.


이재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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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경규정, 이재용, 카와지리 준 川尻 潤, 코이데 나오키 小出 直毅, 오무라 켄스케 大村 健輔, 린 신지에 林 欣頡, 곽 샤오원 郭 曉雯, 린 칭저 林 精哲



사진. (주)혜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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