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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월호 | 특집 ]

[특집I] 조성림의 여름 테이블 페어링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5-08-01 1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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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담은 식기


어떤 음식과 어떤 기물이 만나면 더 맛깔나고 더 아름다워질까?

여름이 오면 우리는 음식을 달리 고르고 식탁은 다른 색으로 물든다. 뜨거운 국 대신 시원한 국물, 뜨거운 밥 대신 가벼운 비빔밥, 얼음이 어우러진 디저트와 물기를 머금은 채소들. 그리고 이 계절의 맛을 완성하는 것은 그릇이다. 

식기 하나가 음식의 색을 살리며 음식 하나가 기물의 질감을 드러낸다. 시각적이면서도 촉각적인 이 감각의 조화는 미각적 경험으로 연결된다. 

이번 특집에서는 계절감·질감·색감이 살아 있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이에 어울리는 도자기를 함께 짚어보려 한다.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기물, 생활자의 취향이 깃든 연출, 그리고 여름의 공기와 어울리는 감각까지. 식탁 위에서 계절을 가장 우아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음식과 그릇의 호흡을 섬세하게 맞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조성림의 여름 테이블 페어링

여름은 그릇을 달리 쓰게 만든다. 국물의 흐름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식감이 부각되며, 시선이 머무는 자리엔 청량감이 있어야 한다. 라이프스타일 숍 ‘월WOL’의 조성림 대표는 그런 계절의 기분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감지한다. ‘이 음식에는 이그릇’, ‘이 색감에는 이 재질’ 음식과 식기의 관계를 고민하는 그의 식탁에는 계절감이 흐른다. 감각적인 스타일링 뒤에는 날카로운 시선과 경험이 있다. 

조성림 대표는 현재 월WOL 삼청과 월WOL 한남을 운영하며, 디지털마케팅컴퍼니 MYTABLE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도쿄카페여행바이블』과 『오래쓰는 첫 살림』 등의 저서를 통해 그릇과 살림, 취향을 잇는 언어를 꾸준히 제안해왔다. 

조성림 대표가 제안하는 여름의 테이블에는, 찬 국물이 고이는 백자 볼과 샐러드의 색을 비추는 유리 볼, 무더위를 식히는 말차 한 사발까지 제자리를 찾는다.

냉면, 샐러드, 젤리, 칵테일, 말차—모두 여름의 맛이면서 동시에 그릇의 감각을 일으키는 장면이다.



1. 초당옥수수 고수 샐러드



일본 요리 선생님에게 배워 옥수수의 계절마다 꼭 해먹는 요리 중 하나인 초당옥수수 샐러드입니다. 

옥수수의 단맛과 고수의 향이 잘 어우러지는데 아삭한 오이 고추를 채썰어 넣어 식감을 더합니다. 여름 식탁에는 유리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작년 월WOL에서 전시를 진행했던 일본의 유리 공예가 요시히로 니시야마Yoshihiro Nishiyama의 큰 사이즈 유리볼 입니다. 샐러드에 색감이 많기 때문에 투명한 유리에 담아내면 샐러드의 컬러가 더욱 돋보이고,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2. 여름의 와인 칠링



손님이 오셨을 때, 와인 바스켓을 사용할 일이 종종 있는데요 , 칠링하는 얼음 물에 계절을 담아낸 꽃이나 식물들을 함께 사용하면 그 자체로 센터 피스가 됩니다. 박미경 작가의 동 와인 바스켓에 싱그러운 그린 토마토와 아직 익지 않은 그린 컬러의 고수 꽃을 띄워 싱그럽게 연출했습니다.    



3. 배냉면



한우 육수에 동치미를 섞고 배를 갈아 넣는 배냉면은 시원한 국물이 매력적인 요리 입니다. 배를 갈아 넣기 때문에 육수가 기존의 냉면보다 탁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배의 색과 잘 어우러지는 백자에 담았습니다. 이기조 작가의 팔각볼(대)는 꽃처럼 퍼진 모양 덕분에 국물이 팔각 모양으로 담겨 국물 요리를 담기에 좋습니다. 



4. 참외 보트 샐러드



참외를 파내 그릇으로 사용 하는 것을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보고 따라 만들어본 참외 보트 샐러드입니다. 참외 속은 파내고 새우와 당면을 버무린 샐러드를 채웁니다. 파낸 참외는 갈아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등과 섞어  드레싱으로 사용하면 여름의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구리에 옻칠을 올려 만드는 민덕영 작가의 옻칠 플레이트를 다른 컬러로 겹쳐 사용해 음식의 색감이 더욱 살아나도록 플레이팅 했습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7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모든 과월호 PDF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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