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경덕진도자대학 도자고등연구원 전경
2025 청년기획 프로젝트 ‘한중일 국제 청자 워크숍’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상위구에 위치한 상위도자고등연구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경덕진도자대학 중국도자문화연구소, 한국전통문화산업연구소가 주최하고 부안청자박물관, 일본 구마모토현 전통공예관, 상위도자고등연구원이 공동 주관, 절강성 상위 챠오수장 가유 리조트 관리위원회 및 경덕진도자대학 쇼핑문화연구소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김보정 작가
상위도자고등연구원은 팬데믹 직후인 2023년에 개원한 시설로, 고대 청자의 발원지인 월주요越州窯 가마터 인근 2만 여 평의 부지 위에 조성되어 있다. 연구원 내에는 정밀가공 로봇이 구비된 R&D 실험실, 점토 수비 시설, 3D 프린터와 3D CNC 등이 갖춰져 있으며, 대규모 도자기 전시장 및 판매장, 숙박시설까지 함께 운영된다. 특히 세계 도예가 500여 명이 동시에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레지던시 공간은 청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국제 교류의 장이다.
이 워크숍은 2023년에 열린 《BLUE SECRET COLOR – 비색과 비색 翡色与秘色》 한국 부안·중국 상위 청자문화교류전 및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2024년 《THE SOURCE OF PORCELAIN 청자의 원류》라는 주제를 통해 일본의 고다 이야끼肥後古代焼를 포함한 한중일 청자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완성된 데에 이어, 3국 간 청자 문화 교류의 연장선에서 추진되었다. 한국의 부안청자박물관(부안 상감청자), 중국의 상위도자고등연구원(월주 청자), 일본의 구마모토현 전통공예관(고다이야끼)은 2024년부터 상위 월주요 가마터에서 청자문화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과 전시 등의 교류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합의한 바 있다.

일본 에가미 신 작가
2025년 청년기획 프로젝트 ‘한중일 청자 워크숍’에는 한국 부안의 상감청자 전승 도예가 김문식, 윤성식, 강의석, 김보정을 비롯해 중국의 오양샤오셩欧阳小胜, 짜오 신赵昕, 후지에胡洁, 뤄카이娄恺, 왕지아위王佳钰, 장이지에张懿杰, 리우홍리刘红利, 장샤오룽张小龙, 그리고 일본의 에가미 신江上進, 고노미 료스케許斐良助 이상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고대 월주요에서 사용된 원토와 상위연구원에서 개발된 다양한 점토를 활용해 집중적인 워크숍을 펼쳤다.
이번 한중일 청자 워크숍의 또 다른 특징은, 2024년에 이어 3국의 문화 관련 공무원 및 전문 기관 연구원들이 작가들과 동행하여 각국의 문화 정책과 전통도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를 지속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작가 간의 기술 교류를 넘어서 행정과 정책 차원의 협력까지 확장된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었다.

김문식 작가
워크숍에서는 상감을 기본 기법으로 삼는 일본 고다이야끼 작가들에게 한국 부안 상감청자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상세히 소개 되었고, 흑·백상감의 다양한 기법 시연도 함께 이루어졌다. 특히 부안 작가들의 상감칼과 재료 사용 방식은 일본과 중국 작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에 대한 토론이 밤늦도록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 도예 교육과정에서는 점차 보기 어려운 상감기법에 대해 일본 도예가들은 많은 호기심을 보이며, 작업 전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중국 작가들 역시 부안을 방문해 고려 상감청자의 형성과정, 전통 기술의 변모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상감청자의 본고장인 부안에서 실제 기술을 익히 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저장이공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 100여 명이 워크숍을 참관하고 일본 작가의 강연lecture에 참여하면서 청자에 대한 관심을 체험적으로 확대하는 기회도 마련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많은 도예과 대학에서 여전히 물레 성형 중심의 실기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일반적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전통적인 성형기법은 이들에게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도 사용하고있는 고대 청자 가마

가스가마 소성 완료 후 1,000℃까지 가마문을 열어 놓은 장면 (빨리 식히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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