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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월호 | 도예계 소식 ]

2025 예올 × 샤넬 프로젝트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5-09-30 13: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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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예올과 샤넬이 함께하는 <올해의 장인·올해의 젊은 공예인> 프로젝트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2025년의 주제는 ‘자연, 즉 스스로 그러함’.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호장 박갑순과 금속공예가 이윤정을 조명하며, 전통과 동시대 감각,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가 교차하는 공예의 현재를 보여준다. 전시 기획은 세계 100대 디자이너로 꼽힌 양태오가 3년 연속 총괄 디렉팅을 맡아, 종이와 금속이라는 상반된 물성을 통해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풀어낸다.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박갑순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지호장이다. 그는 한지와 풀을 섞어 종이죽을 빚고, 이를 틀에 붙여 생활용품을 만드는 지호紙糊 공예의 맥을 잇는다. 특히 버려진 고서나 자투리 한지를 새롭게 활용하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와 동시대적 의미를 가진다.


올해의 장인 박갑순


기자 간담회에서 박 장인은 “지호 공예는 옛 어머니들이 종이를 모아 재활용했던 생활의 지혜에서 출발한 공예”라며, “오늘날 심각한 환경 문제 속에서도 다시 주목받아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지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고,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한국 전통 종이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에서 영감을 얻은 협업 작품도 선보인다. 박 장인은 “케이팝보다 앞서 우리가 먼저 호작도의 호랑이와 까치를 공예적으로 풀어냈다”며, 향로 기능을 담은 작품을 소개했다. “밑에 인센스를 넣으면 호랑이의 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구조”라며,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장치로 전통 이미지에 현대적 해석을 덧입혔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 이윤정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된 금속공예가 이윤정은 사소한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과거 ‘못’을 소재로 다뤘던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금속의 본질적 변화를 담는 주조(주물)에 천착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조는 보이지 않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기법”이라며, 결과보다 과정의 가치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석을 활용한 새로운 가구 시리즈를 공개하며, 금속이 단단하고 차갑다는 통념을 넘어 유연하고 부드러운 금속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또한 “제가 이미 가지고 있던 감성과 생각을 다시 관찰하면서 새로 발견한 기능과 역할을 작업에 끌어오는 걸 좋아한다”며, 관찰과 재발견을 통한 공예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사진. 샤넬코리아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9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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