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접시」 입지름11.5cm 높이3cm 굽지름4.5cm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의 연구과제 ‘난파선 출수 고려도기 종합연구 및 활용’(2020~2023)에 복원재현분야로 참여하였다. 복원재현작업에 제시된 유물은 완도선과 마도 1, 2, 3호선에서 출수된 시유도기 48점, 무유도기 26점으로 74점이 주어졌다. 난파선이 조운선이었으니 출수되는 고려도기 대부분은 선박 운송용이고, 생김새와 크기가 거의 엇비슷했다. 그렇지만 선상 생활용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생김새와 크기가 다양하여 좋았다. 아주 큰 것은 물항아리로, 시루는 밥을 짓는(고려시대까지는 밥을 찌는 방식으로 지었다)용이었을 것인데 이렇듯 선상 생활용이었겠다 싶은 것들에 이 작업자의 마음이 더 갔다. 몸흙은 해남 진서리 요지의 흙을 쓰고, 그 양이 적어서 현재 쓰고 있는 흙에서 조대흙이라 불리우는 회청색 흙을 골라 몸흙으로 하였다. 조영造營은 독이라고 할만한 크기들도 흙가래 로 테쌓기와 타날기법으로 하였다. 번조를 할 때 시유도기는 기존에 산화번조용으로 쓰고 있던 뺄불통가마를, 환원번조는 칸가마의 내부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무유도기가마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발굴한 강진 삼흥리 E-3호 도기가마를 모델로 삼아 반지하식으로 새로 지어 사용하였다. 실험고고학으로의 참여이니 실패한 작업도 의의가 있다고 전제하나 작업자로서는 찜찜한 일이고 전시까지 예정된 일이라 유물 74점을 40점(시유도기 29점, 무유도 기 11점)으로 조율, 조정하고 3배수에서 4배수까지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에서 작은 접시는 그중에 유물번호 ‘마도1호-37’과 ‘마도1호-42번’인데 더 넉넉하게 작업을 하였다. 그래 과제를 마치고는 이 작업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앞접시로도 쓰지만 가장 그럴싸할 때가 달걀후라이를 담았을 때다. 그래 ‘접시’ 앞에 ‘알’을 붙여 ‘알접시’라 하였다. 마침 밥 그릇으로 쓰이는 알뚝배기와 입의 크기가 비슷하여 바로 입에 붙은 말이 되었다.
알접시에 달걀후라이를 맵시있게 담으려면 후라이를 하면서 반달모양이 되도록 접어준다. 이렇게 접으면 익힘이 더딘 노른자를 흰자의 익힘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노른자 부위에 나무 젓가락으로 구멍을 적당히 내줘 흰자와 어우러지게 하면 식감이 좋다. 그렇더라도 더러는 반숙처럼 될 때도 있기에 달걀의 본연의 맛을 위해 주로 맑은 기름을 쓰는데 들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비릿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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