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청자 원앙모양 연적」 고려시대. 길이: 9cm, 넓이: 3.8cm, 높이: 8cm
원앙새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예로부터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길조로 부부간의 금슬이나 다산을 상징한다. 항상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생활하며 고사성어 원앙지계鴛鴦之契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신혼부부의 이불이나 베개를 ‘원앙금침’이라 하여 화목한 부부애와 자손의 번창을 기원했고 조선시대 민화의 병풍에도 행복을 기원하는 소재로 자주 사용되었다.
사진11) 청자원앙장식향로뚜껑 (국립중앙박물관)
사진12) 청자원앙장식향로(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
고려시대 원앙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청자나 도기, 금속 유물에서 사용한 사례가 확인된다. 사진 11과 사진12는 원앙이 향로의 뚜껑에 앉아있는 모양으로 원앙의 입을 통하여 향이 나오도록 장식되었으며 사진13은 같은 용도인데 청동으로 제작된 원앙 장식의 향로이다. 사진 14는 청자 정병으로 몸통에 상감된 무늬가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에 헤엄치는 원앙을 묘사하였다.
사진13) 청동원앙장식향로(일본소재)
사진14) 청자상감연지원앙문 정병(국보. 개인소장)
「청자 원앙모양 연적」 사진1은 작고 아담한 크기의 연적으로 고려시대 제작된 상형청자의 사례로 희귀한 편이다. 당시 상형청자로는 사람, 동물, 식물 등을 대상으로 상서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불상, 나한상, 동자, 동녀, 신선, 원숭이, 귀룡, 오리, 원앙, 어룡, 해태, 기린, 용, 천도복숭아, 연꽃 봉오리 등이 제작되었으나 전래되는 수량은 매우 적다. 특히 청자 원앙모양의 연적은 금성문화재단 소장품을 비롯하여 단 몇 점에 불과하며 원앙모양이 향로뚜껑에 장식된 청자향로와 원앙의 무늬를 상감한 청자 정병의 무늬로도 확인된다. 사진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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