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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월호 | 전시토픽 ]

《호림명보 湖林名寶》_2025.2.11.~7.26.
  • 이민희 기자
  • 등록 2025-05-07 15: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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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 ~7. 26.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역사의 아름다움, 그  가치를 이어가다




2025년 3월 기준, 우리나라는 363건의 국보와 2419건의 보물이 지정되어 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지정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대상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난 2월부터 호림박물관에서는 국보와 보물, 서울시유형문화유산 등 100여 점의 명품이 전시되고 있다.


올해 호림박물관의 첫 번째 특별전으로 국보 8건 16점, 보물 54건 59점, 서울시유형문화유산 11건 12점 등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주요 소장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시대별로 구성되어 진행되는데, 제1전시실은 1970~90년대 지정된 국보와 보물, 제2전시실은 1990~2000년대에 지정된 국보와 보물, 제3전시실은 2010년대 이후 지정된 보물과 서울시유형문화유산, 국가지정문화유산 후보가 전시된다. 


제1전시실

1970~90년대 지정된 국보와 보물

작품들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순서에 따라 소개된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분청사기 박지연화어문 편병」은 1974년에 박물관 소장품 중 가장 먼저 국보로 지정된 작품이다. 편병답게 양쪽이 눌려 있으나 편평하지 않고 약간 불룩 튀어나와 풍만한 느낌을 주고, 분청사기 특유의 박지 기법으로 그린 연꽃과 물고기 문양이 호방하게 표현됐다. 우리나라에서 국보로 지정된 편병은 총 2건으로 호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1건씩 소장하고 있다. 「백자 청화매죽문 호」는 뚜껑까지 온전하게 갖추고 있어서 더욱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중국에서 페르시아 지방의 청화를 수입한 것을 다시 수입

해 들여온 청화 안료로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러한 청화 안료는 왕실에서만 사용했다. 「백자 반합」은 왕실 의례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됐던 도자기로 비례감이 풍부하고 양감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유백색의 색감이 뛰어나 조선 초기 백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다. 「백자 청화매죽문호」와 「백자 반합」은 오는 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 전기 미술》에도 일정 기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고대 탄생불 조각을 대표하는 「금동 탄생불입상」도 눈길을 끈다.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표정과 생동감이 넘치는 인체표현이 돋보이는 6세기의 탄생불이다. 윤장섭 선생이 직접 환수한 「백지묵서묘법연화 경 권1~7」과 고려 불화 「지장시왕도」 등 고려시대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반가운 유물도 만날 수 있어 뜻깊다.


「분청사기 박지연화어문 편병」 높이 22.7cm | 국보


제2전시실

1990~2000년대에 지정된 국보와 보물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 전기 백자 주자인 「백자 주자」를 시작으로 1990년대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명품들을 선보인다. 「백자 주자」는 주자의 몸체와 대롱과 손잡이가 다른 백토를 사용해 제작한 점이 흥미롭다. 당시 주자라는 복잡한 그릇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 부위별로 적절한 원료를 찾아 사용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조선 중기의 태항아리인 「백자 태호 및 태지석」도 전시된다. 태항아리와 함께 온전한 태지석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태지석의 명문에 따르면 인조의 다섯 번째 아들의 탯줄을 담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청자 상감운학국화문 병형주자」는 흔히 발하는 비색 청자의 색을 띠는 청자유약이 완벽하게 표현되어 13세기 상감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청사기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태극문을 배치한 「분청사기 박지태극문 편병」은 15세기의 분청사기 편병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유교에서 유래가 된 태극문이 새겨진 분청사기 편병은 국내에 4~5점 정도밖에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 후기 백자 연적을 대표하는 「백자 청화철화 나비문 시명 팔각연적」도 소개된다. 순임금이 황하에서 그릇을 빚었다는 고사와 공자의 말씀인 ‘요산요수樂山樂水’에 빗대어 연적을 노래하는 내용의 시가 단정한 글씨로 쓰여 있다.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2000년대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도자기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제2전시실에서는 조선 전기 인쇄문화와 왕실의 불교문화를 보여 주는 「불정심다라니경 권상·중·하」, 「수륙무 차평등재의촬요」 등 귀한 전적들이 전시되고,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와 조선 전기 불화 「지장시왕도」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어 고려 불화와 조선 불화의 정수를 서로 비교해서 볼 수 있다. 


「백자 주자」 높이 32.9cm | 국보



사진. 호림박물관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4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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