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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 New York 2007에서 만난 도예가들 편집부 2007-08-29 16:03:31

SOFA New York 2007에서 만난 도예가들
글+사진 전신연 미국리포터

이번 뉴욕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는 쿠클리 벨라르디였다. 가스 클락 롱 아일랜드 갤러리에서 현대 세라믹 도조 전시인 의 리셉션에 Pre-Columbian 스타일의 테라 코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심히 관찰한 결과 뮤지엄에서 보아 왔던 그 테라코타상들과는 확연히 다른 무엇, 즉 얼굴 생김새와 색상에 대한 표현이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가스 클락이 마침 그 작가가 여기 있다며 소개시켜 주었다.
페루 태생의 미국 시민이고 어른이 되어서 미국에 온 그녀는 민족적, 사회적, 관습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다른 두 국가간의 정세를 그녀의 작품에서 다룬다. 그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민온 많은 페루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소위 블루컬러라 불리는 막노동을 하며 사회로부터 하대 받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민족적 우월감을 지닌 미국인들이 페루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고 모욕적이라며 역사적으로 그들도 초창기 개척시대에 영국인들의 이주로 그들 고유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문화, 언어, 종교 관습, 의복 등이 붕괴되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들의 조상들이 먼 옛날 제작한 Pre-Colombian 테라코타상들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뮤지엄들에 전시되어 있다며, 어릴 때에 페루에서 그 작품들을 보며 자라온 그녀는 조상들의 훌륭함을 현대를 사는 페루 시민들이 잘 계승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구상작업의 인물들 표정에서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분개하는 얼굴 표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녀의 작품 제작 과정은 조상들이 써온 기법이다. 작품 형상을 그대로 이용하며 얼굴 부분에서 그녀의 얼굴로 제작한 석고 몰드로 판 성형의 흙으로 찍어내 그 위에 덧붙혀 조작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2007년도에 제작한 「Pinche Gata Prieta」에서는 입상의 눈자위가 붉은 혈기로 이글거린다.
두개의 완전히 다른 시대(고대와 현대), 다른 문화(페루와 미국)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발상이 기발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수많은 상과 장학기금 등을 뉴욕과 펜실베니아에서 받았고, 뮤지엄을 비롯한 굵직한 갤러리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작품들을 통해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을 살리고 현대화된 문화의 형상으로 계속적인 전개를 해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국제적인 문화적 무대에서 설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녀는 1992년도에 뉴욕의 헌터 대학Hunter College에서 학사 학위 BFA 를 받았다.

필자 전신연은 미국 매릴랜드 타우슨 대학에서 Human Figure를 가르쳤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전, 단체·초대전을 다수 가져왔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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