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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2007 한국 도예계/마켓/비엔날레/정책/전시 편집부 2008-12-24 16:38:16

2007 한국 미술시장 현황과 전망을 통해 본 현대도예시장에 대한 제언

글 정영숙 아트플랫폼 세인 아트디렉터

한국의 미술시장은 10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미술시장이 올들어 28%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 10년 동안 133%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 아트 펀드 회사인 영국 ´파인아트펀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 낙찰 총액은 소더비의 4조722억원을 비롯해 크리스티의 3조4689억원, 중국 1조9944억 원, 일본 1494억원, 한국 600억원 등 10조원에 육박했다. 세계 미술시장의 가파른 상승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자금이 미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다 중국을 비롯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개발국의 부호들이 미술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은 회화가 주를 이루지만 판화, 조각 그리고 사진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콜렉터층이 다양화 되고 있다는 단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갈망하는 콜렉터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현대도예작품의 선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미술품을 취급하는 경매사가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최근 2년 사이에 온라인, 오프라인 합하면 10여개로 늘어났기에 도예전문 경매사의 출연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현대도예아트페어 개최를 바란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미술작품을 거래하는 아트페어는 부지기 수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미술시장의 성과만큼 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아트페어에서 도자기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도자기의 특성을 살려 여타 미술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도자기만 전문으로 하는 아트페어가 펼쳐지기도 한다. 경기도내 요장들의 도자작품 판매증진을 위해 열리고 있는 (재)세계도자기엑스포의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아트페어’가 그것이다. 올해는 7월부터 천안 야우리 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잠실점에서 3차례 열려 총 2억7000만원의 판매성과를 올렸다. 주최측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한다. 그 외 아트페어와 유사한 행사로는 토야테이블웨어 페스티벌, 이천도자기축제 등이 있어 도자수요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들은 대부분 생활도자기에 국한되고 있다. 그렇다면, 회화처럼 순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거래되는 도조를 수용하는 시장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미술품의 1차 시장인 화랑이 우선일 것이고, 그 다음 아트페어, 경매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 도조작품이 유통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도예전문화랑들이 주도가 되어 화랑미술제같은 현대도예미술제와 아트페어를 개최함으로써 1차 시장을 교두보로 확보한 후 2차시장인 경매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도예전문화랑이 회화미술품을 거래하는 화랑만큼의 도예화랑을 확보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아래에서, 어느 정도의 있는 아트페어를 위해서는 도자기 시장의 장점인 공방작가들과의 연합을 통한 아트페어를 제안해 본다.

현대도예가의 재료를 벗어나는 혁신적인 사고의 필요성
타 장르도 그렇겠지만 특히, 도예작품은 재료적인 특성이 강하다. 흙, 유약, 불이라는 물리적인 과정을 겪어 완성되는 도예작품을 제작하는 도예가들은 과학자이자 예술가이다. 이러한 현대도예가들이 미술시장에서 당연히 주목을 받고 활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도자기의 일부의 특성만을 차용한 회화 또는 조각하는 작가들이 미술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면, 해외파인 바이런 킴과 데비 한을 들 수 있다. 바이런 킴은 1990년 중반에 고려청자에 영감을 받아 대형 캔퍼스에 청자색 오일을 칠하여 미니멀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도공의 작업과정과 화가의 작업과정의 유사성을 생각한 그는 ‘청자의 색을 추상 회화를 통해 되살려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회록색 유약 시리즈는 바이런 킴이 한국인의 후손임과 회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문화간의 인식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은 ‘미의 조건Terms of Beauty’시리즈를 통해 미의 전형 혹은 전통적 서구 미인의 기준으로 인식되는 비너스 상과 청자기법의 혼합을 이용하여 표준화되어가는 현대 여성적 미적 기준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 시리즈를 통해 뉴욕 소재 미술재단 ´폴락 크래스너 파운데이션´의 200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청자 시리즈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에 심어나가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작가들은 도자기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만을 차용하여 작품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대도예작가들은 재료를 다루는데 있어 이들 보다 휠씬 월등하지 않을까. 최근의 미술 경향이 하이퍼리얼리즘을 선호하여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한 작품이 난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더불어 조용히 작가의 개념이 강화된 추상작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현대 도예작가들이 재료를 넘어선 타 장르를 수용하는 다양한 작품이 미술시장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소더비의 데이비드 노어만David Morman은 “현재 아시아 지역 특히 러시아, 중국, 인도지역의 신흥 부유층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이들이 미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미술시장의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수천만~수억원대 작품을 척척 사들이던 ‘큰 손’들이 기존의 시장을 주도했다가, 요즘 들어서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가격이 급등한 일부 인기 작의 작품에 대한 가격 저항과 더불어 묻지마 투자에서 작품 완성도 따른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며, 개미군단 증가로 미술 애호가 저변층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컬렉터층의 다양화로 인해 사진, 멀티플, 아트퍼니처까지 매수주체가 날로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도예작품의 수요 층 또한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
미술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뛰어난 잠재가치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예약하면서 문화시대가 도래했고 문화 상품의 소비 급증과 더불어 문화 소유권을 누리려는 미술품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미술품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하고 있다.
국민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미술시장의 성장이 지속되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현대도예작품의 수요시장 저변 확대를 기대해 본다.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 대한 소고

글 서정걸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큐레이터실장

최근 들어 도예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부쩍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가 개최되는 해여서 더욱 풍성한 느낌이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벌(재단법인 도자기엑스포 주관)을 비롯하여, 매년 3월에 개최되는 리빙디자인페어(3. 22-3.26, 코엑스 태평양홀, 대서양홀,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 주관)에도 도자분야가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12월에는 공예문화진흥원 주관의 국제공예트랜드페어(12.13-12.17, 코엑스 대서양홀)가 열린다. 2007 홈테이블데코 페어(11.22-11.25, 코엑스 대서양홀, 까사리빙 주관) 역시 도예가 및 도예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페어들이다. 이들 페어들은 이미 인기 있는 페어로 자리를 잡았거나 계속 발전되고 있다. 거기에 이천 여주 광주에서 열리는 지역도자기 축제, 서울 기프트쇼, 국제차문화대전, 국제수공예박람회 등 도예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람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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