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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J. Smith와 2008년 미국공예협회 볼티모어쇼 American Craft Show in Baltimore 편집부 2009-06-13 13:06:33

한국이 가진 풍부한 오랜 전통으로 인한 공예 문화가 세계화 되어 감에 따라 만약 우리가 너무 세계화에만 집착하면 우리의 고유성을 잃을 수 있지 않겠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점차 미술문화도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은 그들의 고유한 민속 공예가 잘 확립되어 있고 현대에도 꾸준히 그것에 기반한 새로운 실험적인 작업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물관 차원에서도 전시회나 이벤트 등을 통해 정체성으로 잃지 않으면서도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외국의 학교 교수나 예술가들의 일본 방문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서, 자국의 문화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특히 미국과 일본은 문화적 관계가 무척 돈독해졌으며, 일본에게 있어 미국의 문화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많은 미국 도예가들이 일본 도예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들도 많이 있는데 일본의 전통이 그들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온다며 세계화란 전통을 무시하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기반할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요사이에는 대만,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훌륭한 예술작품들이 미국인들을 매우 흥분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공예는 커다란 선물과 같다고 말했다. 과거 유럽의 전통에 의지했던 미국 도예계에 쇼지 하마다와 영국의 버나드 리치를 통해 20세기 중반부터 일본 도예가 미국에 소개되고 그 이후로 널리 퍼져 있는데 한국 도예는 거기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미국 도예계에 있어 새로운 관심이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 예술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미국은 열린 나라라며 그 어떤 것도 가능한 자유가 보장된 사회임을 강조하였다. 이민자들인 그들의 조상이 나라를 세운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이나 긴 역사가 없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커다란 잇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전해내려오는 전통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전체 공동체에서 나눔과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에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배우고 가르침에 있어서도 즐거워 했기 때문에 신세대들은 더욱 진보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래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근대 한국 역사를 보면 여러가지 도전이 되는 정치적인 사건들이 근 몇 십년에 걸쳐 일어 났으며 그것들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이나 사회 환경도 변했다며 그것들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한국의 최근 모습과 짧은 기간 동안 일구어낸 미국의 문화에 대한 공통점은 자유Sense of Freedom라는 점이라고 했다. 아티스트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한 미국의 미술 문화 발전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많은 경우 그는 전시장에서 좋은 느낌은 주는 작품이 미국 고유의 것이 아님을 발견하곤 한다고 했다. 도예계를 예를 들자면 상당히 알려진 도예가들을 포함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작고한 대표적인 미국의 도예작가들인 베티 우드만이나 로버트 아네슨, 피터 볼커스의 작품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그들 고유의 색깔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종종 미국의 도예와는 큰 차이가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감에 뿌리를 둔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한국의 도예가 열린 환경으로, 더 큰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스미스씨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가 공감한 것은 그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전 아시아 지역의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도예문화를 올바로 계승하고 고양시키는 방법은, 세계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과 심미적 가능성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통에 기반한 현대적인 우리것을 더욱 계발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 사진 전신연 미국리포터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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