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적 사고와 신념의 깊이 박미화
편집부 2009-06-13 14:10:38
표면적 사고와 감정 이면에는 더 깊은 사고와 감정이 내재해 있는데 이를 이면적 사고와 감정이라 한다. 이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나 사건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면 기제들의 의식화와 그에 따른 행동방식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융통성 있는 사고를 낳기도 한다. 도예가 박미화(51)는 이러한 이면적 사고를 통해 얻은 넓고 깊은 이해를 작품에 고스란히 축척시킨다.
전이 열렸다. 전시장에는 한국 전통 미의 요소가 여러 이미지들로 재현된 창문, 가면, 성모, 한복을 입은 여인 등 다양한 오브제가 깊은 저채도 색감을 고요히 뿜어내고 있었다. 이들은 오래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정적가운데 운치있는 갤러리 특유의 공간과 이미 적절하게 조응하고 있었다. 전시 공간에 꽉 들어찬 음산하기까지 한 특별한 분위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일 수밖에 없었다. 박미화의 작품에 대해 어떤 이들은 “무언가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동양적 여백의 미와 서양미술의 마띠에르가 공존하는 작품미가 좋다”라고 말한다. 박미화의 작품이 함축적이며 깊이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마치 동영상 장면을 순간 캡쳐해 낸 듯 단편적인 ‘자체’만를 담아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면의 것을 생각하고 찾아내는 눈을 가졌다. 무거움과 가벼움, 긍정과 부정, 혹은 어두움과 밝음 등 이같은 이중적 사고는 인간이 공통적으로 아름다움과 어두움을 모두 내재하고 있다는 사고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인간의 보편적 심성으로 여김으로써 저마다의 인생을 단편적으로 평가 혹은 정의하기 전에 또 다른 면을 본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나타내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지독히 함축적이거나 내포적인 것이 아니다. 표현방법은 함축적일수 있지만 작품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는 전체를 보는 리얼리즘인 것이다. 이는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형태와 질감 뿐 아니라 색감으로도 깊게 표현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작품이 놓여지는 전시장 공간 안에까지 가득 베어난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