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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 함께 쓰기 - 자연회상 - 최남길 글 이만재 부천대학 문화상품디자인과 교수 편집부 2009-07-11 15:13:24

이렇듯 최남길의 자기표현의 확장은 흙 이외에 나무, 철과 같은 재료의 결합이나 오래된 것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표면의 결 처리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서 조각과 회화로 대변되는 현대 미술의 다른 영역을 도예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작가의 실험정신도 엿볼 수 있다. 즉 전통만을 고집하는 폐쇄적 의미의 도예에서 다양한 표현방식을 허용하는 개방적인 도예로의 확장을 보여 현대도예에 잠재해 있는 조형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에서 보여준 최남길의 작품에서는 아득한 추억이 묻어나오는 형태, 색감, 질감에서 우리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고 단일재료만을 고집하지 않는 열린 작업에서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넉넉한 상생相生의 의미를 전달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또한 질박하고 단순한 형태에선 작가의 넘치는 에너지를 스스로 억제하고 있다. 이는 삶의 보편적 범주는 잘게 부서진 갈등을 세련된 양상으로 다시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얽히고 설킨 여러 관계들을 어울려 함께하는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수용하고 통합하는 이미지가 확장되어 드러나는 시점에서 이 작품들은 우리에게 친화력을 회복한 세계를 조망케 하는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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