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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 : Art + Sports - 여화선 Yeo Hwa Sun | 윤민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조교수, 조형예술학 박사 편집부 2009-07-14 15:59:15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흙을 소재로 하는 불의 예술인 도자공예는 우리들의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생활용품으로 인류 역사와 함께 변천, 발전되어 왔다. 흙에 대한 사랑으로 점철되어온 여화선의 작품세계에서 흙은 가장 친근한 재질이자 동시에 물질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화선의 2008년 제5회 개인전(2008.9.16~9.23 문화복합공간 크링Kring)은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예술로서의 도예와 스포츠로서의 태권도의 만남》이라는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전통적인 도예계의 시각에서 본다면 다소 생소한 주제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21세기의 통섭統攝, 퓨전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문화예술과 태권도의 융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한국적 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전시는 도예작가의 관점에서 태권도라는 하나의 표현 주제, 즉 한국의 이미지를 현대화하는 모티브가 된다면, 스포츠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 정립과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우리의 도자공예가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전통의 기술을 계승·발전시켜 오면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적 평가를 받고 있다면, 태권도는 우리의 전통 무예를 계승·발전시켜 세계인의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자예술과 태권도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루어 온 다양한 문화 요소들 가운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문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관광부는 2006년 우리민족의 문화적 원형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것 가운데 상품화가 가능하며,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선정해 발표하였다. 그 중에 태권도와 고려청자, 막사발, 분청사기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2007년도 ‘100대 한류韓流디자인문화 분류 및 산업적 활용방안(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과제)’에서는 고려청자, 백자 달 항아리, 태권도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의 상징적인 한류디자인문화로 꼽고 있다. 이와 같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민족의 문화적 원형으로써 상징성을 지닌 태권도와 도자예술은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로써 다양한 문화산업 컨텐츠에 활용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도예와 태권도의 만남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화선의  개인전은 태권도를 주제로 한 도조도자조각ceramic sculpture, 설치installation, 기물器物 등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화선은 태권도의 다양한 품새를 미학적, 조형적 측면에서 연구한 뒤 품새에 나타난 형상적 아름다움을 작품에서 동적인 역동감과 정적인 고요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재질적인 측면에서 본 전시는 전통적인 도자공예에 천착되어온 재질인 흙과 함께 유리, 금속재료를 접목하여 퓨전적인 작업을 시도했다는 시각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재료의 퓨전은 여화선의 초기 작업부터 일관되게 행해져 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화선은 흙과 금속의 퓨전화를 통하여 <인간 형상을 주제로 한 작업>에 충실했다면, 2003년도의 <사각 속의 행복>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에서는 흙과 유리라는 재료의 상이성을 활용하여 흙의 재질이 가지고 있는 불투명성과 유리의 색채가 가져다주는 영롱한 아름다움을 접목하여 생동감과 생명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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