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술수
Art and Artifice
|최석진 미국리포터
지난해 12월,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제임스 메디슨 대학James Madison University의 소힐 미술관Sawhill Gallery에서 <예술과 술수>라는 주제의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공예론Theory of Craft』의 저자 하워드 리사티박사Dr. Howard Risatti와 버지니아 박물관 거주 작가, 스티븐 그래스Steven Glass에 의해 기획되었는데, 점토, 유리, 금속, 나무, 섬유, 종이 그리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의 작품과 사물들, 선사시대 및 그리이스의 도기부터 현대 산업 제품까지 수천 년의 시간을 포함하며 수공예품으로부터 공예미술, 비디오 예술, 기계 생산품까지 광범위한 작품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어느 곳에서도 유래를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전시였다.
리사티 박사는 이번 전시 작품으로 모든 문화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의자, 테이블, 책상, 그릇, 용기 등의 사물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
명한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눈을 자극하는 밝은 색의 플라스틱 꽃과 오래되어 고개를 숙인 살아있는 꽃들이 관객을 맞는다. 자연의 시든 향이 시간의 경과와 예술의 의미를 음미하게 하는 것 같다. 장인의 숙성한 솜씨로 정교하게 가다듬은 나무 의자 옆에는 축구공 패턴의 기계 생산 의자가 전시되어있고, 2000여년 전의 그리이스 도기 옆에는 뉴욕 맨하탄의 퓨전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리스 패턴이 그려진 종이컵이 놓여있다. 그 옆의 전시대 위에는 물레에 익숙한 이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비대칭형의 도자기 주전자와 튼실한 바닥을 가진 스타벅스 종이 커피 주전자가 같이 보이고 있다. 몇 개의 전시대를 지나자면, 벽의 세 개의 모니터에서 나오는 반복되는 소리를 감지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두드릴 때 나는 낮은 소리와 도자기에서의 높은 소리의 서로 다른 음조와 잔음이 반복해 진동하며 사물과 예술의 의미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가 열린 미술관의 관장 게리 후리버그Gary Freeburg는 “<예술과 술수>전은 비교 과정을 통해 곧 버려지게 될 물건들과 오랜 생명을 가진 수공예품들의 미가 어떻게 표현 되는가에 대한 감각을 관람자로부터 이끌어 낸다. 또한, 사물에 스며든 장인정신과 사물에 부과된 기능을 넘어서 작가의 표현을 담고 있는 미술공예의 가치를 진술하고 있다.” 라고 말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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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faire de coeur 8》_2025. 11. 25. ~12. 13.
- 정영유《Gray to Depth : TABLE》_2025. 12. 19. ~12. 21.
- 《위로 - LEEDO ARCHIVE PART 1》_2025. 11. 22. ~11. 30.
- 이은주《We're connected》_2025. 12. 2. ~12. 7.
- 윤정의《분열》_2025. 11. 19. ~12. 12.
- 《레이어 앤 모어 Layer and More》_2025. 12. 5. ~12. 21.
- 조윤득《숲이 전하는 말 Whispers of the Forest》_2025. 11. 27. ~12. 6.
- 유병임《달빛을 찍다》_2025. 12. 3. ~12. 8.
인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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