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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민족조형(1) 아시아의 생활문화를 지탱하다 편집부 2011-02-10 11:13:51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흙으로 빚은 아시아의 꿈>전은 아시아 민족조형문화연구가 가네코 가즈시게(1925~)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1,020점의 기증품 중 흙으로 제작된 작품만을 선정해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흙의 민족조형》을 주제로 한 ‘가네코 가즈시게’의 연구 논문을 게재한다.

 

 

| 가네코 카즈시게金子量重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 아시아민족조형학회장

 

「아시아의 민족조형」은 「의, 식, 주, 신앙, 배움, 놀이, 예능, 생산과 교역」의 여덟 주제로 분류하여, 인류가 오랜 세월 축적한 지혜의 깊이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민족 상호 간의 정신 기반을 바탕으로 한 문화 비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굽다리 접시高杯形土器, 기원전 20세기와, 이란의 네 발 단지朱彩土器, 기원전 5세기, 흑색 새김무늬 토기黑色刻文土器, 기원전 10세기, 태국 반치앙와 같이 매우 오래된 토기 등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자연 환경이나 민족 특성을 바탕으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흙의 조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기존의 ‘흙’의 전시라고 하면, 보통은 고고 자료나 도자기 등 특정 주제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흙’을 소재로 한 조형 활동에 내재된 ‘지역성’이나 ‘민족성’ 혹은 ‘시대성’ 등의 전체적인 모습은 볼 수 없다. 아시아에는 지금도 각지에서 다양한 토기를 만들어 일상에 사용하고 있는 민족들이 많다. ‘정淨’, ‘부정不淨’을 중요시하는 인도에서는 한번 먹고 마신 그릇은 버린다. 동북, 동남아시아에서 식기로 사용하는 단단한 토기硬陶나 자기 등 식食과 관련된 조형, 신상이나 불상, 혹은 골회상骨灰像, 공양용 꽃병佛花器, 향로, 공양구供養具 등 신앙과 관련된 조형, 축제에 사용되는 종이와 점토를 섞어 만드는 가면과 같이 예능과 관련된 조형, 그리고 소꿉놀이와 장난감, 인형과 같은 놀이와 관련된 조형 등이 그것들이다. 이것이 바로 ‘민족조형’의 기본 이념이자, 전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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