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박경순 교수 V&A박물관 워크샵
| 김예성 도예가, 독립 큐레이터(전통과 변환: 한국현대도예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기 어려웠기 때문에 동영상 자료를 별도로 준비했다. 스프레이분사를 비롯해 조화기법을 응용한 덧입힘 등의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관객들에게 제한적인 현장시연보다 실질적으로 관객들에게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이어 진행된 워크샵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분청의 전통장식기법 중 철화 기법을 제외한 상감, 인화, 박지, 조화, 귀얄, 덤벙 등 초벌 전의 장식기법을 작가가 먼저 시연하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연작가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작품 제작 과정을 재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워크샵이지만 박 교수는 참가자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전통분청기법을 체험하도록 시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후의 워크샵에는 주말을 즐기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가족단위의 일반 관객들이 다수 참여했다. 어린이들로부터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스스로 흙과 도구를 손에 잡고 전통분청기법을 따라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가졌다. 워크샵은 모든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을 뿐 아니라 한국의 지구 반대편인 유럽, 영국 런던의 일반인들에게까지 우리의 도자문화를 널리 알리고 가르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도자갤러리의 리노베이션과 함께 새로이 단장한 V&A의 워크샵 스튜디오는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강의실이나 실습실의 형태가 아닌 갤러리의 일부처럼 구성됐다. 박물관을 찾는 관객들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의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갤러리와 맞닿아 있는 좁고 긴 스튜디오의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있어 갤러리 쪽에서 바라보는 워크샵 현장이 마치 움직이는 전시와 같아 보이는 효과를 노려 관람객들을 유도했다. 또한 박물관 측에서는 웹 사이트http://www.vam.ac.uk에 정보를 올려 1차적으로 홍보하고 박물관 내에서는 그날의 주요 이벤트를 1층 로비의 TV 패널을 통해서 알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입장에서 위와 같은 공간의 특수성과 관객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방법 때문에 이번 워크샵은 어느 정도의 관객들이 참여를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또한 한국과 영국의 지역적 재료의 차이, 여러 가변적 상황들을 제한된 시간 안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또 다른 변수였다. 하지만 준비과정부터 큐레이터와 워크샵 초청작가, V&A 간의 여러 차례의 논의가 있었고 참여자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초청작가 박경순 교수의 철저한 준비와 점검이 더해져 5월 22일 하루 동안의 모든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강연과 워크샵은 관계자들에게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V&A의 도자 워크샵 중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