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키워드인 숭고the sublime, 몸body, 미니멀리즘minimalism, 물성materiality, 서사narrative, 개념미술conceptual art, 팝아트pop art를 중심으로 본 현대도예 비평의 글이다. 하지만 형식면에서는 기행문적 수필의 형식을 빌어 독자들이 현대 도예 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한국의 현대도예가 오랜 동면의 시기를 지나 이제 찬란했던 옛 영화를 위한 용트림을 하는 이 시기에 한국 현대도예의 미래 비전과 현재의 성찰을 제시하는 글이 될 것이다.
물질, 몽상, 데쟈뷰deja vu
열여덟 번째 작가: 라파엘 페레즈 페르난데스RAFAEL PEREZ FERNANDEZ,
제프리 칼러Jeffrey Kaller, 토마스 슈미트Thomas Schmidt
갤러리에 들어서자 라파엘 페레즈RAFAEL PEREZ의 작품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대의 현대도예 작가들 중에서 흙의 물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도예가들은 많지만, 라파엘의 작품처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가도 찾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작품에서 느껴진 처음의 그 독특함과 생경함은 점차 어디에서 본 듯한 데자뷰의 감정으로 전이되었다. 그것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비슷한 시각적 언어를 이용한데서 오는 그런 익숙함이 아니었다. 나는 이 정체불명의 ‘기시감’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도대체 흙의 물성을 이용하는 작가들의 작품 앞에 서면, 나는 왜 이토록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어떤 미묘한 감정과 조우하는 것일까? 나는 한동안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나의 글이 좀처럼 말을 들어먹지 않음을 느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송두리째 전복시켜 현대인들의 문명과 속도와는 전혀 무관한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보이는 라파엘의 작품 앞에 무엇을 분석한다거나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듯 보였다. 이미 교육된 언어로, 보편적 인식체계로 접근할 수 없는 그 언어 위의 언어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라파엘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지켜보며 한 줄기 빛을 발견하기만을 기대했다. 하지만 나는 끝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라파엘의 작품 앞에 찬란한 문명의 구조물인 ‘언어’는 무망無望한
종합
- 현성환《파랑새를 따라서_ In search of hope》_2025. 11. 26. ~12. 21.
- 《affaire de coeur 8》_2025. 11. 25. ~12. 13.
- 정영유《Gray to Depth : TABLE》_2025. 12. 19. ~12. 21.
- 《위로 - LEEDO ARCHIVE PART 1》_2025. 11. 22. ~11. 30.
- 이은주《We're connected》_2025. 12. 2. ~12. 7.
- 윤정의《분열》_2025. 11. 19. ~12. 12.
- 《레이어 앤 모어 Layer and More》_2025. 12. 5. ~12. 21.
- 조윤득《숲이 전하는 말 Whispers of the Forest》_2025. 11. 27. ~12. 6.
- 유병임《달빛을 찍다》_2025. 12. 3. ~12. 8.
인기소식
- 1정맹룡《Mixed in the Clay_2025》_2025. 10. 10. ~10. 25.
- 2제16회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 강창성의「시간의 결」 대상 수상
- 32025 문경국제도자심포지엄
- 4<제14회 남원 국제도예 캠프>_2025. 10. 17. ~10. 19.
- 5< 한일수교 60주년 도자 교류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 6《술회述懷 - 시대기물연구소 파도 2》_2025. 9. 19. ~10. 4
- 7[에세이 ESSAY 11] 그릇이 된 생각들_ 불 그릇 「전골솥」
- 8123 사비공예페스타-공예유람
- 9《빛의 사유》_2025. 9. 24. ~10. 10.
- 10나정희《나만의 오아시스》_2025. 9. 22. ~10.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