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 전공 소개 시간 때였다. 흙투성이 작업복 차림의 선배가 던진 “한가지 일에 미치도록 빠져들고 싶다면 흙을 만져보라”는 한마디에 김종필 도예가의 흙작업 인생은 시작됐다. 흙에 미쳐있던 25년의 시간이 지나 한번 몸에 배면 바뀌기 어려운 어릴 적 습관처럼 흙은 그의 인생 일부가 됐고, 이제 그는 일생일완一生一碗의 마음으로 찻사발을 빚는다.

「웅천 입학 찻사발」12.9×8.2cm,상주백토+조합토, 2014,40만원
경상북도 문경에서의 시작
태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지맥이 험준한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는 경상북도 문경은 화목火木을 비롯해 도자기의 원료인 질 좋은 태토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요장과 가마, 그리고 전통 찻사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은 지역이다. 찻사발을 주 종목으로 작업하는 도예가 김종필 역시 문경에서 요장을 운영하고 있다. 철없고 아무것도 몰랐던 학부 시절부터 관문요觀聞窯의 대표인 지금까지, 도예가란 이름으로 삶을 살면서 자신이 꾸준히 작업하고 싶은 단 하나의 종목을 만났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의 강렬한 끌림은 찻사발이였다. 학부생이였던 21살 방학 때마다 문경에 위치한 선배 작업장에 내려와 작업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찻사발에 매료된 된 그는 전통적인 찻사발을 배우기 위해 원로 도예가 도천 천한봉 선생을 찾아갔다. “본격적으로 사발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을 때, 찻사발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스승님이 꼭 필요했습니다. 사발은 혼자 연습한다고 해서 되는 그릇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문경요聞慶窯에 무작정 찾아가 우선 가마 짓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때 천한봉 선생께서 며칠 동안 저를 지켜보시고, 재빠르고 일 잘한다며 수하로 받아주셨어요. 다음날 바로 배낭 하나 들쳐 매고 들어가서 4년 동안 스승님의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녔습니다.” 천한봉 선생은 지금까지 그의 도예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이다. 4여 년의 시간 동안 스승의 그늘 밑에서 물레를 돌리고 습작을 거듭하며 그릇을 빚고, 선생의 작업을 도우며 작업의 노하우를 익혔다. “선생님께서는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매시간 일정을 정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을 시작하셨는데, 그 당시 젊고 생활 패턴이 달랐던 저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을 다 마친 후에 제 작업을 틈틈이 해 작업 방식, 유약제조 비율, 가마재임 방법들을 터득했습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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