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8. ~6. 8. KCDF갤러리

「합×탑」

윤상현 작가의 개인전 《기형도감 器形圖鑑): 정형과 비정형 사이》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 도자기의 형식을 바탕으로 선과 면의 자유로운 변형을 시도하며 형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다. 작가는 반복되는 물레 성형과 결정유약이라는 재료적 특수성을 적극 수용하고, 도자 표면에 시간성과 감각의 흔적을 새겨 넣으며 도자의 물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특히 달항아리 형식을 기반으로 한 결정유약 작업부터 실용성과 조형미를 두루 갖춘 ‘도자 소반’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의 도자 조형이 소개된다. 유약의 자연스러운 흐름, 자유롭게 굽은 선, 정지된 순간의 긴장감이 어우러진 표면은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자아낸다. 작가는 완결된 형태보다 불완전함 속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긴장과 여백의 미를 중요하게 여기며, 정형과 비정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해가고 있다.

사진. KCD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