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1. ~4. 20. 갤러리 리즈민
사진. 갤러리 리즈민 제공
한국 도예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며 독창적인 미학을 추구해 온 김판준 작가의 전시가 갤러리 리즈민의 개관 초대전으로 열렸다. 작가는 대형 접시, 달항아리, 삼족 수반과 삼족 항아리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도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유약과 흙의 배합을 통한 실험적 기법 개발에도 꾸준히 몰두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늬와 장식을 배제한 순수한 형태의 달항아리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도예가를 꿈꾸며 40여 년간 묵묵히 작업해 온 김판준 작가는 최근 한국인의 뇌 의식에 바탕을 둔 달항아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달항아리는 인공적인 미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묵직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백자 달항아리는 고운 빛과 포근한 감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 크기와 형태 만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 특유의 손맛과 숙련된 기법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