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
『박정규 명장의 달항아리』
이 책은 단순히 도자기의 한 형태를 다룬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라는 한국 전통 도자기의 상징을 통해 우리 고유의 미감을 되짚어보는 작업이다. 박정규 명장은 달항아리를 단순히 아름다운 도자기로 보지 않는다. 그는 달항아리 안에 담긴 시간, 공간, 무게, 공기까지도 이야기한다. 흙이 빚어지고 불에 구워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마치 시를 읊듯 서술하면서도, 실제 제작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해 독자들이 직접 달항아리를 이해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비대칭 속의 균형’, 둥글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그 형태가 바로 한국적인 미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달항아리 작품을 보여주고 또 만드는 모습을 책 속에 담아냈다. 장인의 손끝과 숨결이 오롯이 전해진다. 이 책은 단순한 공예 서적을 넘어, 우리 전통 미학의 본질을 묻고 사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박정규 지음 | BOOKK(부크크) | 110쪽 | 1만 5천 원
『눈으로 즐기는 도자기와 플레이팅』
이 책은 박정규 명장이 오랜 시간 도자기를 빚으며 얻은 미감과 식생활 문화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그는 도자기가 단순히 음식을 담는 그릇이 아닌, 음식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주는 배경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철학을 실천에 옮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도자기 플레이팅 안내서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건 ‘보는 맛’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음식과 도자기의 색감, 높이, 배열, 조형미 등 식사의 전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다. 박정규 명장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그릇들과 그 위에 플레이팅 된 음식 사진은 독자로 하여금 식사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전통 도자기의 질감과 현대 요리의 세련된 표현이 어우러진 이 책은 요리사, 도예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울림을 준다.
박정규 지음 | BOOKK(부크크) | 184쪽 | 1만 5천 원
『우리나라의 얼이 담긴 차와 다도구』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이 책에서 박정규 명장은 차와 다도구를 통해 ‘우리의 얼’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 차문화의 특징인 ‘정적이고, 사려 깊은 흐름’을 다도구 제작 과정과 함께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차와 함께하는 삶의 깊이를 제안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차 도구들의 기능적 특징은 물론, 각각의 조형미와 상징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흙을 어떻게 빚고, 유약을 어떻게 입히며, 어떤 온도에서 어떻게 구워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단순한 기술서술을 넘어서 장인의 ‘감각’을 전해주는 언어로 다가온다. 또한, 전통적인 다기 디자인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도 함께 소개하여 독자들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도자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다도를 문화로서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이 있는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박정규 지음 | BOOKK(부크크) | 186쪽 | 3만 5천 원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친근한 도자기 무안분청자기』
이 책은 박정규 명장이 자신의 뿌리이자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무안분청자기’에 대한 오랜 애정과 연구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분청은 서민의 도자기였다. 그만큼 소박하고, 투박하고, 삶 가까이에 있었다. 박정규 명장은 그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무안분청자기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는 한편, 7가지 기법(상감, 박지, 조화, 귀얄, 덤벙, 인화, 철화)을 직접 시연하고 사진과 함께 그 과정을 기록하였다. 기술서이면서도 따뜻하다. 분청자기의 흙내음과 장인의 손길이 글과 이미지로 살아 숨쉬며, 독자들에게 ‘이런 도자기가 우리 곁에 있었다’는 친근함을 전달한다. 특히 도자기 기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법의 맥락과 필요성을 쉽게 풀어썼고, 작품마다 박정규 명장이 직접 전하고자 했던 철학과 감정도 덧붙여져 있어, 기술을 넘어 ‘마음의 공예’로서의 도자기를 경험하게 한다.
박정규 지음 | BOOKK(부크크) | 134쪽 | 1만 3천 원
*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 추천도서
『예술을 보존하는 풀칠의 기술, 장황』
장황은 흔히 표구 등으로 불리는데, 단순히 ‘바르다’ ‘붙이다’ ‘갖추다’에 그치지 않고 장식의 의미까지 내포한다. 글이나 그림을 병풍·족자 등으로 만들어 꾸미는 예술로서 장황을, 보조 기술이 아닌 전문 공예로 보고자 하는 의도적인 선택이다. 전통 장황의 전 과정과 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술은, 국내 현장에서의 작업자 간 소통과 더불어 자료 조사·도구 구매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주요 용어의 일본어와 발음까지 모두 정리했다.
소코 지음, 손용학 감수 | 안그라픽스 | 208쪽 | 3만 2천 원
『호기심과 욕망의 방』
우리는 무언가를 모으고 선보이기를 즐긴다. 이는 개인의 취향일 수도, 집단적 욕망이 표출된 유행일 수도 있다. 그 집약체라 할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의 역사적 시작은 방 혹은 가구 하나다. 스투디올로·호기심의 진열장·분더카머·다보격·책거리 등의, 15-19 세기 새로움과 만난 사람들의 두드러진 수집·진열의 유형을 한 번에 들여다봤다. 각각 동양과 서양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들이 다르고도 닮았던 초기 풍경을 흥미롭게 풀어준다.
이은기·유재빈 지음 | 서해문집 | 424쪽 | 2만 8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