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

『근현대기와와 기와명장 와장 김은동』
“기와로 이어온 장인의 삶, 근현대 한식기와의 산 역사”
기와는 목조건물의 지붕에 이어져 방수와 방화, 내구성과 미관 등의 주요한 기능과 이점을 지닌 주요한 건축부재로, 삼국시대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각 시대에 걸쳐 성행하였다. 기와에는 구름과 연꽃, 보상화와 당초, 용과 서조, 기린과 사자, 인면과 귀면 등이 장식되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길상과 벽사, 불교적인 염원을 나타냈다.
현대는 공장제수공업과 공장제기계공업에 의해 기와가 생산되어 각종 건축물의 지붕에 이어진다. 공장제수공업은 전통적인 관영 중심의 생산체제를 계승한 것으로, 수제기와를 생산하여 문화유산의 지붕에 이어진다. 그리고 공장제기계공업은 자동기계 설비에 의한 근현대의 새로운 기와 생산체제로, 대부분 기계제기와와 신소재기와를 생산하고 있다.
와장瓦匠은 우리의 귀중한 문화자산이다. 조선시대에는 기와를 만들거나 지붕에 이는 기술자를 기와장이로 불러 낮잡아 천대하였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와 같은 전문적인 기술자를 장인으로 불러 우대하고 존중한다. 따라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장名匠은 뼈와 살을 깎는 숱한 역경을 견디고 갖은 인고의 세월을 거친, 수많은 기술자 가운데 최고의 장인에 해당된다.
한식기와의 제작은 매우 힘든 막일로, 오랜 기간을 참고 견디고 온 힘을 쏟아야 전문적인 와장이 될 수 있다. 세상 어느 분야든 우수한 장인은 일생 동안 한 길만을 걸어온 인생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고령기와〉의 김은동 와장(이하 김 와장)은 70평생 수많은 역경을 이겨냈고 갖은 인고의 세월을 거친 수제한식기와 제작의 산증인으로서, 현대 한식기와의 제작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와 명장으로 평가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와장과 기와 연구자의 만남!
기와를 전공한 필자는 전통 한식기와를 직접 제작하는 김 와장에 관한 책을 한번 펴내고 싶었다. 그것은 ‘현대 한식기와를 이해하고 검토하기 위한 매우 바람직한 접점’이 될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고령기와〉의 공방에는 수백 여 점의 기와 생산도구가 전시되었는데, 그 가운데 4건 10점은 등록문화유산(제574호)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가 상당히 높다.
기와 제작틀을 포함한 다양한 생산도구는 광복 이후 현재까지 수백 곳의 문화유산에 기와를 직접 제작해 납품했던 산 증거물로, 우리나라 근현대기와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현대기와의 변천상을 〈고령기와〉의 김 와장을 통해 한번 조망해 본다.’는 것은 전통 한식기와의 복원과 그 가치 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점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 막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은희(유금와당박물관 학예연구실장)와 공동으로 글쓰기를 작정하고, 두 필자는 기와 가마터의 발굴조사 현장이 아닌, 다소 생소한 기와 공장의 공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와장 김은동-근현대기와와 기와명장』은 현대기와 제작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난 70여 년간 전통 한식기와의 맥을 묵묵히 이어온 와장 김은동의 고난과 집념의 기와 이야기를, 기와를 전공한 두 학자가 직접 조사하여 기술한 책이다.
김 와장은 2대째 기와산업의 가업을 이어가며 선대의 여러 장인들로부터 흙 고르는 법과 점토단 쌓기, 기와 성형과 소성 등 중요한 생산 공정을 열심히 배워 익혔다. 그 후 수제한식기와를 직접 제작했고 여러 종류의 기와 가마를 축조해 전통 한식기와 복원에 큰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근현대 와전사에 기록될 만큼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김성구, 신은희 지음 | 학연문화사 | 352쪽 | 4만 5천 원
*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 추천도서

『옛것에 혹하다』
독특한 수장가이자 내공 깊은 독학자인 저자는, 인사동 터줏대감으로 또 KBS ‘TV쇼 진품명품’ 프로그램에서 서예•고서 전문 감정위원으로 오래 활동해 왔다. 그가 20대에 자문을 구해서 샀음에도 가짜로 판명되어 비싼 수업료로 삼은 추사 작품부터, 보통 사람은 봐도 모르지만 골동에 노련한 이들은 알아본다는 흥미로운 고미술품을 비화와 경험을 버무려 소개한다. 그동안 만난 골동 중 80가지를 골라 전하는 책은 그간 그가 지켜봐 온 예술과 역사, 사람이 어울린 이야기다.
김영복 지음 | 돌베개 | 368쪽 | 2만 3천 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고미술로 10만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회자한 전시가 있다. 조선이 추구한 이상이며 정신인 군자의 마음이 담겼다는 뜻의 이름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저자가 전시에 선보인 작품 외에 공개하지 않은 작품까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선백자를 전한다. 조선 건국 후 15-16세기에 걸쳐 탄생한 세계적인 수준의 관요백자, 곤궁해진 17세기에 고급 청화안료를 대체하며 새로운 개성과 아름다움을 펼친 철화•동화백자, 오늘날 더 특별한 존재가 된 달항아리 등 다양한 면면을 만난다.
이준광 지음 | 은행나무 | 424쪽 | 3만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