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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월호 | 특집 ]

[특집II] 여름 음식과의 페어링을 기준으로 고른 식기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5-08-01 1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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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릇은 쓰임보다 먼저 장면을 만든다.

이번 페이지에 소개할 식기는 모두, '여름 음식'이라는 상황을 먼저 상정하고 고른 기물들이다. 질감, 색, 구조, 담음의 깊이감 등 각각의 요소는 음식과의 짝이 되었을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릇의 완성은 쓰임의 순간에 있다면, 이 식기들은 그 ‘쓰임의 이미지’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그릇이다. 장식이 아니라 사용의 이미지로 선택된 여섯 개의 식기를 통해, 여름을 그릇에 담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고도미 /

여름엔 유약의 맑은 미색 위로 선명하게 번지는 음료의 색이 더욱 아름답다. 

“오미자차, 오미자주, 히비스커스 냉침차 같은 수색이 영롱한 음료들이 특히 잘 어울려요. 백차처럼 차분한 빛깔도 어울리지만, 영롱한 음료와 기물의 대비는 시각적으로 더 시원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포근 숙우’, ‘온닢 술잔’, ‘올곧 찻잔’, ‘코코 찻잔’은 모두 붉은 화산송이의 치밀한 입자를 재질이 주는 투박함을 살리되, 기물의 겉면을 직접 손으로 연마해 유약을 바른 듯 부드럽고 섬세한 촉감을 완성했다.



김윤삼(삼작소) /

“오이냉국, 묵사발, 오미자, 식혜, 수정과를 추천합니다. 여름에는 얼음을 띄워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국물이 있거나 마시는 음료랑 색감이 잘 어울립니다. 볼 형태 그릇은 담아 먹을때 속이 깊어 담음새가 예쁘게 나옵니다.” 


「장그릇 시리즈」

두 개를 겹치면 장구 형태가 되는 ‘장그릇’은 본래 밥그릇으로 자주 쓰이지만, 여름철엔 식혜나 수정과 같은 계절 음료를 담아도 좋다. 형태는 단순한 볼이지만, 유약 색감에 따라 계절감이 달라진다.

흑색은 따뜻한 흰밥의 색을 강조하기에 겨울에 어울리고, 재색(잿빛 유광)은 여름의 시원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광택을 지닌다. 살얼음이 동동 뜬 오미자나 수정과처럼 색이 짙은 음료를 담을 때 특히 색감을 돋보이게 해준다. 백색은 무광으로, 봄의 하얀 꽃을 닮은 분위기를 지니며 음식에 따뜻하고 단정한 인상을 더한다.



김지선(베니도) /

「온모래 시리즈」

자연을 닮은 감성을 지닌 베니도의 「온모래 시리즈」는, 정제된 형태 위에 투명한 백토와 유약의 결정을 얹어 조용히 반짝이는 식기를 만들어낸다. 흙과 빛, 시간의 감각을 유약과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 이 시리즈는 여름의 식탁에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계절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라인 플레이트 _ white sand」

추천 음식: 하몽 꼰 멜론 백사장 위로 스친 자연의 흔적을 담은 듯한 white sand 컬러는 빛에 따라 섬세하게 반짝인다. 하몽 꼰 멜론처럼 색감과 신선도가 중요한 여름의 전채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이즈별 연출도 가능해, 핑거푸드나 소스 분리에도 유용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7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모든 과월호 PDF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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