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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월호 | 해외 ]

혼슈 도자문화 유산 답사기_ 아이치현
  • 이병권 명지대학교 세라믹디자인공학과 주임교수
  • 등록 2025-03-05 1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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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는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와 역사적 특징이 있다. 그동안 일본 도자 답사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규슈九州의 사가현佐賀県 아리타, 이마리, 가라츠, 다카도리, 하사미, 다케오 그리고 가고시마현鹿児島県을 중심으로 다녔다. 새해의 답사는 일본 도자기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혼슈本州지역에 초점을 두었다.



일본은 연말 연초에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따라서 1월 첫 주가 지나서 답사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1월 8일 아침 10시 05분 나고야名古屋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도코나메 도자기 숲 자료관’으로 가는 길에 빨간 동백꽃이 핀 모습이 이 지역의 온화한 날씨를 말해주었다. 나고야를 포함하고 있는 혼슈지역은 일본 전 국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현대 산업발달의 근간이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이른 아침 서두른 이유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 아이치현愛知県의 사나게요猿投窯에서 자연유가 아닌 인위적인 유약을 시유하여 고화도에서 번조한 회유도기灰釉陶器의 시대적 변화된 모습들을 보기 위해서이다. 흔히 사람들이 아이치현이라고 하면 지형적 위치를 잘 모르고 나고야라고 하면 쉽게 이해를 한다. 아마 인구 750만이 넘는 일본의 3대 도시인 나고야의 영향력이 커서 그런 듯하다. 우리나라 도청소재지와 같은 아이치현의 현청소재지는 나고야시名古屋市에 있다. 

아이치현은 헤이안시대부터 일본 전통도자기가 발달한 곳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젠야끼備前焼와 같은 일본 자연유 도기의 원류가 바로 이 지역이다. 헤이안시대 말기 견고하고 내수성이 강한 자연유 야끼지메 도기焼締陶器가 도코나메常滑·아쯔미渥美를 시작으로 에치젠越前·시가라키信楽·탄바丹波·비젠備前 등 각지로 전파되면서 중세에 곡물과 액체를 저장하는 실용기로 생산하게 되어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본 옛 가마 산지 여섯 곳을 고야마 후지오小山 富士夫 1900~1975는 육고요六古窯라고 하였다. 육고요는 아이치현의 도코나메요常滑窯와 세토요瀬戸窯, 오카야마현 비젠요備前窯, 효고현 탄바요丹波窯, 후쿠이현 에치젠요越前窯, 시가현 시가라키요信楽窯이다. 


도코나메 도자기 숲 자료관


도코나메 常滑 도자기 숲 자료관

답사 첫날은 나고야 중부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도코나메 도자기 숲 자료관’을 방문하였다. 도코나메야끼常滑焼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장석질 태토를 사용하여 번조 후 적갈색과 녹색의 자연유로 발색되는 항아리 등을 대량생산하였고,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 1185~1333에 최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이후 다른 일본 육고요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도코나메요에서 생산된 자연유 도기와 비젠요, 탄바요, 에치젠요, 시가라키요에서 생산된 자연유 도기들이 서로 비슷하게 보이는 이유이다. ‘도코나메 도자기 숲 자료관’에서 유물을 통하여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한 시간은 생각 보다 오래 걸렸다. 더욱이 새벽잠을 설치면서 답사 온 까닭에 배고픔과 졸음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답사의 즐거움 중 하나가 로컬 맛집 탐방이다. 자료관 근처 식당을 찾다가 척 보아도 유서 깊은 맛집처럼 생긴 샤브샤브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도쿠가와 정원徳川園을 느긋한 걸음으로 산책했다. 

7,000평에 이르는 도쿠가와엔徳川園은 중앙에 연못을 두고 감상하는 전통적 일본식 정원 형태인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이다.


도쿠가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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