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무늬 편병 1쌍」 조선시대 |
(좌)높이 23.8cm, 입지름 5cm, 바닥굽 지름 9cm
(우)높이 23.6cm, 입지름 5cm, 바닥굽 지름 10cm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제작기법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졌다. 15~16세기에 걸쳐서 호남지방에서 주로 제작된 조화기법彫花技法의 분청사기에는 자유분방했던 조선시대 사기장들의 내면의 세계와 자연미 넘치는 미의식의 해학적인 감성이 잘 배어있다. 호남지방에서 만들어진 여러 작품 중에 조화기법을 사용해서 만든 여러 종류의 분청사기 중에서도 물고기가 등장하는 유물은 현존하는 수량이 적고 뛰어난 작품성을 나타낸다. 물고기 무늬는 사발이나 병, 항아리 등 모든 기형에 등장하지만, 특히 편병에 그려진 물고기의 예술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사진1의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무늬 편병」은 한 쌍으로 전해 지는 유물로 매우 희귀한데 같은 사기장의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그림의 솜씨나 도자기의 제작기법이 유사하다. 사진2, 3)
사진2)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무늬 편병」
사진3)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무늬 편병」
둥근 몸통을 만든 후에 양쪽 면을 두들겨서 납작하게 만든 편병으로 백토분장을 한 후에 자연스럽게 분할된 4면에는 대칭으로 넓은 면에는 물고기 한 쌍과 좁은 면에는 연잎 한 쌍을 조화기법으로 그려 넣었다. 하얀 바탕의 백토분장 붓질 자국은 물고기와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물결무늬처럼 조화를 이룬다, 선각으로 새겨진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선명하며 역동적이고 거침이 없다. 물고기는 풍요와 다산, 출세의 상징으로 조선시대 길상무늬로 간주되어 도자기뿐만 아니라 목제품이나 금속제품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한 쌍으로 그려진 물고기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의미하기도 하며 몸통의 좁은 면에 그려진 연잎은 불교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재생과 번영, 다산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포함한다. 사진4)
사진4) 편병의 옆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