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4. ~11. 18. 예누하

《墨[すみ]: 스미다 스며들다》 전은 한국의 도자와 목선반, 일본의 유리 공예가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스며듦’이라는 개념을 공예적 언어로 확장한 자리였다. 목재의 따뜻한 결, 유리의 투명한 빛, 흙의 단단한 밀도는 서로의 질감과 온도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재료 간 조화를 이루었다. 이는 단순한 혼합이 아닌 공예가 지닌 감각적 교섭의 과정이었으며, 한국과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가 공감과 존중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로 제시되었다.
사진. 예누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