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3. ~11. 29. 솔루나 리빙

공주대 교수로 재직 중인 노혜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반복과 자연의 미묘한 리듬 속에서 발견한 ‘존재의 감각’을 도자 조형으로 드러내며, 오브제와 테이블웨어를 한 공간에 구성해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전시작들은 완성을 향한 조형이 아니라, 매일의 작업 과정 속에서 존재 방식을 탐색하는 사유의 결과물이다. 노혜신은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과 흙의 응답을 통해 ‘과정’을 조형의 본질로 바라본다. 형태를 억지로 만들어내기보다 기다림의 태도로 접근하며, 그 안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존재의 리듬을 포착한다. 작가에게 시간은 반복 속에서 켜켜이 쌓이고, 그 흔적은 형태보다 경험의 층위로 남는다. 《Dream in Repetition》은 완성과 속도를 중심에 두지 않는 조형적 사유를 통해, 도자의 물질성과 시간성, 그리고 인간 존재의 감각을 재고하게 하는 전시였다.
사진. 솔루나 리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