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참외모양 연꽃가지무늬 도금 은병 銀製鍍金蓮花折枝文瓜形甁」 고려시대 |
높이 18.5cm, 입지름 8cm, 바닥지름 8cm
고려시대의 금속기는 도자기와 같은 시기에 병행하여 만들어졌고 종류도 다양하여 병, 정병, 주전자, 향로, 대접, 잔 등이 있으며 청동으로 만든 기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왕실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경우는 금이나 은을 사용하여 화려하고 세련된 작품을 제작하여 사용했는데 도자기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기형은 ‘장야서’라는 관청에서 금속기로도 제작되었다.
사진2) 연꽃가지 무늬
사진1은 은판으로 만든 ‘참외모양 병瓜形甁’으로 알맞게 피어난 꽃의 입부분과 몸체에 비례한 두께의 유려하게 뻗은 목선은 여덟 골의 몸통과 정연하게 주름 잡힌 굽의 높이와 조화를 이뤄 안정감 있고 세련된 자태를 품고 있다. 몸통의 연꽃무늬는 은의 인장력을 활용하여 양각의 효과를 주는 타출기법打出技 法과 그 위에 섬세하게 표현하는 모조기법毛 彫技法으로 조각하여 고려시대 금속 세공기법의 정수를 볼 수 있다. 몸통의 각 면마다 가운데 커다란 연꽃을 중심으로 작은 연꽃 두 송이와 한 개의 연밥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그러나 어깨와 굽 부분에 연판문이나 여의두문과 같은 종속 무늬는 없고 오로지 연꽃가지 무늬를 주 무늬로 사용하였다. 사진 2, 3)
사진3) 타출기법과 모조기법
얇은 은판을 두들겨서 만든 병으로 몸통과 목, 굽의 세 부분으로 구분되며 각기 별도로 제작하여 문양을 조각한 후에 접합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몸통에서 목과 굽으로 이어지는 경계에는 볼록한 단을 만들었으며 목의 중앙 부분에는 두 줄의 음각 선을 둘렀다. 일정한 간격으로 곧게 주름이 접힌 굽은 바닥면으로 내려오면서 넓어지며 이 은병의 안정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병의 몸통에는 일정한 두께의 얇은 도금이 아직도 잘 남아있는데 아말감 도금법fire gilding을 사용한 것으로 금을 수은에 녹여서 아말감을 은병의 표면에 바르고 열을 가하여 수은이 기화되어 없어지면서 금이 은병의 표면에 흡착되어 남는 방법이다. 일정한 두께의 도금 상태로 보아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도금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은병에 화려하게 도금된 황금의 빛깔이 농익은 참외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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