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 ~4. 19. 누크갤러리
「Raised Laffe III_1/5」29.7x24.4x10cm | 유기, 모래 주조 | 2025
숟가락은 테이블 위에 납작하게 놓여졌다가 들어 올려지고, 이 두 상태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사용된다. 숟가락의 손잡이를 떼어낸 머리 부분이 테이블에서 들려지는 과정을 형상화시켰다. 작품은 보울로 사용될 수 있다.
누크갤러리는 2025년 공예 전시로 진심을 다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만드는 신자경의 《진심인 편》전을 개최했다. 많은 시간의 노동과 인내의 결과물로 기물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입체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일상적인 기물의 용도와 보편적인 기물의 크기와 형태에 의문을 가진다. 사물을 손 안에서 돌리며 3D 프로그램 상에서 기울이고 잡아당겨보면서 사물 형태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던 작가는 컵의 내면을 외부로 끄집어내는 시도를 해본다. 컵의 내면이 튕겨 오르는 듯 외부로 돌출한 형태는 컵 두 개가 합쳐져 서로 기대어 의지하고 있는 듯 정겹다. 손잡이가 사라진 스푼은 크기가 확대되고 테이블에서 미끄러지듯 들어 올려져 신자경 특유의 간결한 형태를 가진 보울이 된다. 두 개의 보울은 다른 각도로 결합되어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신자경은 샌드프린팅에 의한 몰드로 캐스팅된 주물작업을 선보였다. 3D프로그램으로 기물을 디자인하여 3D프린터로 몰드를 프린팅 한 후, 주철이나 유기를 녹여 틀에 부어 제작하는 과정으로 손으로 제작하기 힘든 구조의 기물을 만들어 내고 그 스케일을 키울 수 있었다.
기물의 형태와 용도는 작가의 사물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변화 한다.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가지고 최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신자경의 작품에서 공예가로서의 정신과 태도를 찾아볼 수 있다.
「Twisted 1/5, 2/5」각 40x30x11.5cm | 주철, 모래 주조 | 2024
그릇의 빈 공간은 끊임없이 채워지고 비워진다. 그에 따라 그릇의 외벽이 만들어내는 오목한 공간 역시 계속해서 변화한다. 이는 마치 외부의 자극에 끊임없이 반응하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과 같다. 큰 보울로 과일이나 마른 꽃, 견과류 등을 담을 수 있다.
사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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