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9. ~5. 6. 한향림도자미술관
소리와 빛,
그리고 감촉으로 다가오는 너울의 형상
전시 전경
한향림도자미술관에서는 4월 9일부터 5월 6일까지 고용석 작가 초청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진아 큐레이터가 기획한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공예 행: 골골샅샅, 면면촌촌》에 초대되었던 고용석 작가의 작품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한향림도자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 해보는 자리이다.
소리와 빛, 그리고 감촉으로 다가오는, 흙으로 빚어 낸 바다의 노래 ‘너울’
작품의 제목 ‘너울’을 마주한 순간, 작가의 본향인 제주의 바다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은 긴 호흡을 불러내어 쉼을 안겨 주고, 마음에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껴진다.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와 햇빛에 일렁거리는 빛의 반사, 그리고 만질 수 없이 순식간에 형태가 부서져 버리는 파도의 결을 그려보듯 심상에 젖어 든다. 백토로 물레 성형한 단단한 도자에서 손에 쥘 수 없는 바다의 너울이 형상화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흘러나온다. 20년 가까이 몰입해 온 ‘백자의 색감’과 ‘달항아리의 단아한 형태’ 등, 다년간 이어져 온 그의 작품 ‘흙으로 빚어낸 너울’의 형태는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제주도의 바다 너울, 그 아름다운 주제는 작품의 형태와 속성을 나타내는 큰 역할을 한다. 굽이 좁고 춤추듯 자유로운 유선형의 넓은 전으로 표현된 형태는, 안쪽으로는 귀얄 방식의 거친 선 질감과, 겉면으로는 매끄러운 유면의 이중 질감을 통해 공감각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바다는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늘 새롭다. 모든 것을 품어줄 듯 고요하다가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거칠어지며, 끊임없이 새로운 파도가 밀려온다. ‘너울’의 연작은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의 일렁임을 형상화하고자 하였고, 작품들은 밀려드는 파도처럼, 돌아가며 새로운 곡선의 너울을 만들어 낸다.” _ 고용석 작가노트 中
사진. 한향림도자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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