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3. ~12. 8. 갤러리 안터

Ⓒ 유병임
유병임의 개인전 《달빛을 찍다》는 분청도자의 자유로움과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마주한 우리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청의 질감과 미백의 흐름에 매료되어 늦게 도자의 길에 들어섰으며, 인내가 요구되는 과정 속에서도 창작의 즐거움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청 기법 중 인화문 기법을 활용해 주변의 우리꽃을 찍어내듯 표현함으로써 단아하고 소박한 정서를 도자 위에 드러냈다. 회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꽃의 형태가 조용히 스며든 작품들은 도자기 자체가 하나의 감성적 화면임을 보여주었다. 《달빛을 찍다》는 여백과 절제의 미학을 품은 분청도자의 매력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작가가 우리꽃을 더욱 우아하고 자유롭게 탐구해 온 여정을 담아낸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