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4. ~3. 21. PKM 갤러리

PKM의 올해 첫 전시인 《From Hands》는 50여 년간 장작가마의 불길 속에서 무유소성 토기를 빚어온 이인진과 우연과 필연이 만난 오색찬란한 흑자의 미학을 보여주는 김시영 등 대가의 작업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건축적 치밀함을 도자의 코일링 기법으로 재해석한 이명진, 자연의 형상을 세라믹과 천연 소재로 번역해낸 구현모의 실험적 조각이 생경한 감각을 깨운다. 실을 엮어 소외된 목소리를 상징적 체계로 구축하는 홍영인의 텍스타일, 그리고 닥 반죽을 주무르고 펼치며 물아합일의 경지를 보여주는 故 정창섭의 ‘묵고’ 연작은 회화와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촉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 PKM 갤러리 제공